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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스타트업 리포트

[오픈업 리포트] 뱅큐 : 모바일 자산관리...결제매장 데이터 한눈에

뱅큐의 천정훈 대표가 서울핀테크랩에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 모바일 자산관리서비스...차별점은 '소비데이터 분석기술'

 

뱅큐(BankQ)는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금융기관에 일일이 접속해 확인하지 않아도 뱅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내 계좌의 잔액과 거래내역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은행 계좌, 카드 사용 정보뿐 아니라 P2P(개인 간) 대출 내역과 암호화폐 투자 기록까지 조회 가능하다. '사용자가 금융에 편리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이라는 뱅큐의 콘셉트와 서비스는 뱅크샐러드, 브로콜리, 핀크, 토스 등과 유사하다. 그러나 뱅크는 이들 서비스와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데이터 분석 능력'을 꼽는다. 공공데이터 등 열려 있는 다양한 데이터를 사용자의 소비 데이터와 결합해서 경쟁사보다 정확도가 높은 사용자 분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기반으로 정답에 가까운 사용자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이 가능하다고. 뱅큐의 천정훈 대표는 "소비자가 주유소에서 카드결제를 할 때 영수증에 주유소 브랜드명이 노출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브랜드명까지 확인해 사용자가 실제 자주 가는 주유소 브랜드의 할인 혜택 카드를 추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뱅큐는 1년6개월에 걸쳐 이 같은 소비 데이터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통해 선보인 첫 번째 서비스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결제한 매장을 트래킹한 것이다. 확진자와 뱅큐 사용자가 방문한 매장이 일치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서비스로 사용자에게 뱅큐의 기술력을 소개하고, 이달 말 맞춤형 신용카드 추천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카드사 8곳과 제휴해 사용자의 소비 데이터에 맞는 신용카드를 추천한다. 천 대표는 "카드를 추천하기 위해서는 실제 결제했던 매장을 확인하고 해당 매장 관련 혜택을 줘야 하는데, 다른 곳은 이렇게 정교한 작업이 어렵다"며 "실제 맞지 않은 카드를 추천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우리는 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데이터 3법' 통과로 호재 맞은 뱅큐...금융사 움켜쥔 소비자 데이터는?  

 

뱅큐는 최근 호재를 맞았다. 오는 8월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이 스타트업의 소비 데이터 분석 기술도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 3법은 금융회사도 빅데이터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해석하는 등 데이터 활용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법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법안이 시행되면 금융 소비자는 자신의 금융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보고, 금융회사로부터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는 '마이데이터(MyData)' 사업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데이터의 주권이 금융회사에서 소비자로 넘어가면, 더 많은 소비자가 뱅큐에서 맞춤형 금융 큐레이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간 발목을 잡고 있었던 규제 이슈는 해소됐지만, 실제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뱅큐는 사업 운영의 가장 큰 허들로 '기존 금융사의 힘'을 꼽았다. 핀테크 서비스를 하기 위해 소비자의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를 금융사가 움켜쥐고 있다는 지적이다. 천 대표는 "흔히 소비자 데이터를 두고 금융사의 자산이라고 하는데, 사실 이는 소비자 개인의 자산"이라며 "인식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져야 소비자가 편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 스핀오프한 뱅큐...올 2억 마케팅 통해 200만 사용자 모집 

 

뱅큐 팀 소개 

뱅큐의 모회사는 P2P 금융회사인 비욘드플랫폼서비스였다. 2017년 9월 이 회사의 사업부서로 시작한 뱅큐는 2018년 5월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후 2019년 5월, 기존 회사가 주력하는 대부업과 자산관리 서비스는 결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 하에 분사했다. 현재 천 대표를 비롯한 7명의 인력이 뱅큐를 운영하고 있다. 팀원들은 개발자 4명과 디자이너 1명, 데이터 분석 인력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천 대표는 10년 가까이 자산운용과 관련된 일을 해왔다. 신한은행의 영업점과 본점에서 5년간 일한 후 비욘드플랫폼서비스에서 4년간 자산운용 업무를 맡았다.  

현재 뱅큐 앱의 사용자 수는 20만명이다. 올해는 신용카드 추천 서비스의 출시와 함께 마케팅에 주력한다. 이를 통해 200만명의 사용자를 모집한다는 목표다. 서비스 사용자를 대상으로 카드 연회비를 면제하고,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또 소비 데이터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의 이점을 알리기 위해 바이럴 마케팅과 검생 광고를 진행한다. 올 한해 마케팅 비용만 2억원을 책정했다. 

올해 매출액은 신용카드, P2P 대출 등 금융상품 중개를 통해 60억~7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