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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스타트업 리포트

[오픈업 리포트] 비씨랩스 : 디지털자산 트레이딩 전략 구매 플랫폼

비씨랩스 홍성인 대표가 서울핀테크랩 사무실을 소개하고 있다. 


○ 디지털자산 트레이딩 전략 한곳에..."원하는 전략 구매하세요"  

#핀테크, #블록체인, #로보어드바이저, #플랫폼. 비씨랩스는 이 네 가지 키워드를 갖고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사다. 이 스타트업은 오는 3월 디지털자산의 트레이딩 전략을 구매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 '볼타'를 출시하면서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2019년 4월부터 1년여간 개발한 이 서비스는 투자 전문가들의 트레이딩 시스템과 개인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각 투자사가 운영하는 자동거래 봇(Bot)과 로보어드바이저를 한곳에 모아 보여준다. 개인 투자자는 각 시스템의 수익률을 비교해서 원하는 트레이딩 전략을 선택하면 된다. 

비씨랩스는 주식시장이 직접 투자에서 간접 투자로 이어진 흐름에 주목했다. 디지털자산 시장도 직접 투자에서 펀드처럼 전문가의 트레이딩 전략에 투자하는 형태로 연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비씨랩스의 홍성인 대표는 "한국거래소의 2018년 조사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에서 대형주 투자자의 비중은 개인이 38.5%, 비개인이 61.5%으로 투자 전문가의 비중이 높다"며 "24시간 움직이는 디지털자산 시장은 개인이 진입하기가 더 어려워 투자 전문가가 주도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환경에서 볼타는 개인이 전문가의 투자전략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개인이 원하는 투자전략을 선택하면 전문가의 매매 시그널에 따라 자동으로 트레이딩된다"고 소개했다. 

○ 제도권 문 두드리는 디지털자산 거래, 개인투자자 관심 끌까  

투자 대상은 암호화폐에서 실물 기반 디지털자산 등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부동산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자산, 예술품을 전문으로 하는 디지털자산 등 실제 자산에 기반을 둔 디지털자산 투자상품이 다양해질 것이란 예측이다. 현재 디지털자산 시가총액은 약 200조원이며, 하루 거래량은 100조원에 달한다. 실제 자산 기반의 시장으로 확대되면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규모는 22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비씨랩스는 디지털자산 투자상품이 다양해지면 이 상품들을 한 곳에서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디지털자산 거래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아직은 높지 않은 편이고, 디지털자산 거래가 제도권 안에 들어오지 않은 점은 비씨랩스가 뛰어넘어야 할 허들이다. 

이 스타트업은 전문 트레이더의 높은 수익률과 투자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러한 우려를 해소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비씨랩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전문 트레이더는 홍콩 기반의 트레이딩사 앰버AI와 국내 디지털자산 알고리즘 트레이딩 봇 운영사 코봇, 퀀트리즘 등 다섯 곳이다. 이들의 연간 수익률은 낮게는 10%에서 높게는 100%에 이른다. 또 볼타는 투자내역과 전문가의 과거 실적을 블록체인 상에 기록하기 위해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하이퍼렛저'의 기술을 사용한다. 투자에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다양한 거래소의 주문 장부(오더북)를 통합하고 대용량 정보를 초고속으로 처리하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현재 볼타의 경쟁사로는 '로빈후드'와 '이토로'가 있다. 미국에 기반을 둔 로빈후드는 각각의 거래소를 찾아가야 했던 투자자에게 한 곳에서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현재 기업가치가 9조원으로 성장했다. 이스라엘 기업인 이토로는 개인 투자자가 투자 전문가의 트레이딩 흐름을 그대로 좇을 수 있는 소셜트레이딩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토로의 기업가치는 1조원 수준이다. 홍 대표는 이들 경쟁사와의 차별점에 대해 "기존 업체들은 주식, 채권 등 기존 투자시장에 친숙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우리는 이들이 주력하지 않는 디지털자산 투자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 '정통 금융맨'의 글로벌 투자 서비스...올 예상 매출 93억

홍 대표는 10년 가까이 돈 불리는 일에 매달려온 '정통 금융맨'이다. 일신창업투자 심사역, 외환은행 투자금융부, 삼성자산운용 리서치, 에너지인프라운용 펀드매니저 등을 역임했다. 그와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김형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P2P 금융 플랫폼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AI 뉴스 분석 시스템, 온라인게임 서버 등을 20년간 개발해온 전문가다. 또 소프트웨어 개발자, 프로젝트 매니저, 사용자경험(UX) 디자이너 등 비씨랩스는 총 6명의 팀원으로 구성돼 있다. 

볼타의 첫 타깃 시장은 동남아시아와 중국이다. 이후 중동과 아프리카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공신력 있는 각국의 파트너사를 영입하고 마케팅 활동에 나선다. 홍 대표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 펀드매니저를 만나기 어려운 지역의 경우 전문가의 트레이딩 전략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더욱 필요하다"며 "자산운용에 대한 개념이 부족해도 개인 투자자가 펀드에 가입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씨랩스는 거래 수수료와 투자 성과에 따른 수수료를 통해 2020년 93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3월 서비스를 오픈한 이후 연간 가입자 수는 15만명, 실투자자 비율은 27%, 인당 투자금액은 470만원으로 각각 예상하고 있다. 
 
이 스타트업은 전문 엔젤투자자로부터 시드투자금 1억원을 모집했으며, 현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