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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스타트업 리포트

[오픈업 리포트] 임퍼펙트 : 모바일 위치기반 AR서비스...주문부터 결제까지

임퍼펙트 박경규 대표가 서울핀테크랩에 위치한 사무실을 소개하고 있다. 


○ 모바일 위치기반 AR서비스...주문부터 결제까지 한번에 

임퍼펙트는 모바일 위치기반 증강현실(AR)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2015년 6월 설립된 이 회사는 AR상에서 메뉴를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 '와간다'를 선보였다. 와간다 모바일 앱을 켜면 내가 향하는 방향에 있는 음식점, 관광명소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앱을 통해 가고자 하는 장소의 가격 정보와 사용자 후기를 볼 수 있고, 주문 및 결제까지 진행 가능하다. 현실세계 위에 정보를 띄우는 AR기술을 통해 모바일과 오프라인 공간을 연결하는 서비스인 셈이다. 애플 iOS 버전은 지난해 6월, 안드로이드 버전은 같은 해 9월 각각 출시됐다. 

임퍼펙트 박경규 대표는 "식당부터 관광명소까지 기존에는 텍스트를 입력해서 검색했다면 우리는 AR기술을 통해서 정보를 확인하고 결제 여부를 정하는 형태"라며 "우리 서비스는 전 세계적으로 이용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현재 와간다와 제휴돼 있는 매장은 120개다. 여기에 서비스 이용자들이 후기를 남긴 곳까지 더하면 4000개의 매장을 이용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어반플레이 등 지역 브랜딩 커뮤니티,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와 연계해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국내 제휴 매장을 1000개로 늘리고, 베트남 및 싱가포르에서도 매장 제휴를 진행한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해외 매장을 우선적으로 제휴해 관광객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베트남 관광청과는 논의를 마친 상태다.   

임퍼펙트는 이를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형태로도 개발했다. AR기술을 개발하려면 디자인과 테스트까지 오랜 기간이 걸린다. 임퍼펙트의 SDK를 통해 이러한 검증 기간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SDK를 이용하는 곳은 위치 기반의 광고업체 세 곳이다. 이들 업체는 SDK를 통해 타깃 광고와 결제, 분석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와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고, 경희대 스마트관광연구소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 5G·포켓몬고·데이터3법, 성장 돕는 환경...경쟁사 따돌릴 차별점은?

AR 서비스는 성장에 날개가 달린 상황이다.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이 도입되면서 단시간에 고품질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졌고, AR 등 고사양 기술을 접목한 광고가 활성화되고 있다.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의 인기로 AR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장벽도 낮아졌다. 여기에 오는 8월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위치를 기반으로 한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하는 일도 가능해진다. 와간다 서비스를 위한 환경적인 요인은 갖춰진 것이다. 다만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AR 서비스의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에서 AR 서비스로 눈길을 끄는 곳으로는 네이버와 두들이즈가 있다. 네이버는 실내 AR 내비게이션을 개발 중이다. GPS 수신이 제한되는 실내에서 로봇이 이미지 기반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또 두들이즈가 운영하는 '두들AR' 앱은 이미지, 영상, 텍스트 등의 콘텐츠를 사용자가 원하는 위치에 저장하면 그 장소에서 AR 썸네일로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다. 


임퍼펙트는 이들 경쟁사와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광고·결제·분석으로 이어지는 서비스'와 'SDK 상용화'를 꼽았다. 시장에서 소비할 수 있는 AR 서비스는 단시간 즐거움을 느끼고 사라지는 일회성 콘텐츠에 가깝다. 이러한 서비스에 지속성과 확장성에 대한 해결책을 적용한 것이 와간다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사실 임퍼펙트의 AR 기술이 가장 먼저 적용된 서비스는 오프라인 축제였다. 축제 현장에 AR퍼레이드 적용했는데, 일회성 흥미 콘텐츠에 그친 것을 보고 와간다 서비스를 고민했다. 다음 축제를 기획하기 위해 '이번 축제에 언제 사람이 몰리고 빠졌는지', '누가 주로 왔는지', '주문과 결제를 얼마나 했는지' 등의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했다. 박 대표는 "결국 지속성과 확장성을 높이려면 SDK 개발로 다른 기술과, 광고·결제·분석을 통해 다른 서비스와 각각 결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삼성 개발자 출신 대표...서비스 개시 2개월만 매출 3300만원 

임퍼펙트 팀 구성

박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4년간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근무했다. '갤럭시' 시리즈에 들어가는 스토리지를 다뤘다. 바둑 프로기사 지망생으로 3년간 삼성의 대표선수로 활동한 경험도 있다. 그는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왔고, 그 고민에 대한 답은 AR이었다. 직접 실행하지 않고도 답을 볼 수 있으니 시간 대비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 특히 낯선 국가를 여행할 때, 특정 장소를 힘들게 찾아야 했던 경험을 기반으로 와간다 서비스를 기획했다. 이후 국내외 마케팅 에이전시에서 경험을 쌓은 최고마케팅책임자(CMO)와 AR기술 개발자인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함께 임퍼펙트를 설립했다. 현재는 개발자 3명, 마케터 2명으로 구성된 팀이 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오픈한 이후 2개월여 만에 3300만원을 기록했다. SDK 이용 비용과 축제 운영사의 와간다 서비스 이용 비용, 입점 매장의 월 정액제(5만원 미만) 결제가 매출로 잡혔다. 임퍼펙트는 올해 매출액을 늘리기 위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광고를 진행한다. SNS 페이지 운영사가 매장 광고를 와간다의 링크로 하고, 판매 이익을 나누는 형태로 협업할 계획이다. 올해 30만 팔로워를 보유한 페이지 운영사 2곳과 온라인 광고를 진행 중이다. 

임퍼펙트는 2억1000만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프리시리즈A 투자를 모집한다. 

 

*참고 영상 임퍼펙트 AR 장소추천-결제 : https://vimeo.com/360458070
               임퍼펙트 AR 한성백제문화제 : https://youtu.be/mv9qk2COB5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