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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스타트업 리포트

[오픈업 리포트] 보난자팩토리 : 국내 1위 코인거래소 잡은 AML·FDS 입출금 검증사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핀테크랩에 입주한 보난자팩토리

국내 1위 코인거래소 잡은 AML·FDS 입출금 검증 업체

보난자팩토리는 2017년 1월 설립된 실명계좌 기반의 자금세탁방지(AML)와 이상거래탐지(FDS) 입출금 검증 서비스 업체다. 블랙리스트에 등록돼 있거나 의심거래 정보가 있는 개인이 가상화폐 거래소에 입출금을 요청하면 이를 필터링해 입출금 요청을 즉시 거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AML·FDS 검증 서비스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전 필터링으로 선제적인 입금 통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존 서비스는 의심거래 정보가 있어도 입금이 진행된 후 사후 보고가 이뤄졌다. 그러나 보난자팩토리는 입금 요청한 개인의 정보를 확인한 후 이를 거래소에 전달하는 식으로 사전 조치를 취한다.

 

이 스타트업은 현재 사용자 수 기준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국내 4대 거래소 중 하나인 코빗, 그리고 시중 대형은행(2020년 3월 공개 예정)과 서비스 제공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또 올해 11월 시중 대형은행이 금융위원회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진행한 기술 검증을 마치기도 했다. 2020년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오픈하면 업비트와 코빗의 300만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게 된다.

○ 호재·악재 뒤섞인 시장...서비스 성장할 수 있을까

보난자팩토리가 발을 들인 시장은 호재와 악재가 혼재돼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호재는 특금법(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통과다. 그간 보류됐던 특금법 개정안은 국회 정무위원회의 의결을 거친 후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상정을 기다리고 있다. 특금법 개정안은 가상자산 사업자에게 AML 의무를 부과하고 가상자산 사업자와 거래하는 금융사가 준수해야 하는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해당 안이 본회의 문턱을 넘으면 가상화폐 거래소의 AML·FDS 검증 서비스 이용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가상화폐 투자 시장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세계 최상위를 달리던 국내 가상화폐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가상화폐 거래소의 실적 악화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하루 최대 10조원에 달했던 국내 가상화폐 거래액은 올 들어 5000억원대로 뒷걸음질쳤다. 이에 대해 보난자팩토리 신중원 대표는 "거래규모는 줄었지만 올해 9월 기준 국내에서 4대 거래소를 이용한 가상화폐 투자자는 월 100만명"이라며 "가상화폐 시장이 제도권에 들어가면 다시 투자는 활발해지고, 가치를 인정하는 형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인도네시아 진출 계획·최소 매출 20억"

보난자팩토리는 SK증권,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증권사에서 개발 및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던 인력들로 구성돼 있다. 최근에는 해외 진출을 담당할 인력을 추가 채용하고, 내년 상반기 인도네시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은 가상화폐 사업자에게 우호적인 제도를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국가별로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2개사를 확보해 자금세탁 방지를 위한 공조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2020년 서비스 오픈에 따른 매출액은 20억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했다. 업비트의 월간 입출금 건수를 기준으로 개인이 입금과 출금을 요청할 때마다 받는 건별 수수료를 매출액으로 계산했다. 또 현재 대형 시중은행과 투자우선협상권을 체결한 상태로 내년 투자 협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자본금은 5000만원이며, 내년 시드 투자 유치 목표액은 5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