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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스타트업 리포트

[오픈업 리포트] 우디 : 여행 전 환전부터 이후 잔돈 적립까지, 키오스크 개발사

우디 권봉균 대표가 서울핀테크랩에서 버디코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해외여행 전 환전부터 이후 잔돈 적립까지, 키오스크 개발한 우디  

우디는 애플리케이션과 키오스크를 활용한 무인 환전·잔돈 적립 서비스 업체다. 2015년 9월 설립됐지만 핀테크 산업 규제 탓에 서비스를 개시한 건 올해다. 먼저 2019년 선보인 잔돈 적립 키오스크는 해외여행 후 남은 잔돈을 포인트(버디코인)로 적립해주는 서비스 기기다. 키오스트에 잔돈을 넣으면 버디코인으로 바꿔 적립한다. 이 포인트는 스타벅스, 배스킨라빈스 등 120종의 디지털 상품을 구입하거나 페이코 등의 결제포인트로 쓸 수 있다. 키오스크는 원화뿐 아니라 해외 20개국의 지폐 84종과 8개국 동전 20종을 취급한다. 

환전 서비스는 2020년 1월 선보인다. 버디코인 애플리케이션으로 환전 신청을 하면 키오스크에서 휴대폰 터치를 통해 간편하게 환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장에서 현금을 투입해 환전도 가능하다. 우디는 환전 사업자를 모집해 해당 키오스크 플랫폼에서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환전 수수료율이 낮은 곳을 한눈에 찾아볼 수 있게 된다.   

우디의 이같은 서비스는 중소벤처기업부의 '2018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한국핀테크지원센터의 '2018 리더스랩 3기', 서울시의 '2019 서울핀테크랩 2기'에 각각 선정된 바 있다. '2019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성장하는 시장이지만 경쟁 불가피...빠른 안착 필요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환전 규모는 연간 30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2조5000억원은 해외에서 다 쓰지 못하고 국내로 돌아온다. 특히 소액지폐와 동전은 은행에서 다시 환전되지 않고, 주머니나 책상 서랍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 규모가 2조원 이상이라는 설명이다. 해외여행객 수는 매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상반기 우리나라 만 15세 이상 국민의 해외여행 경험률은 4.7%로 전년 동기 대비 0.11% 증가했다. 또 같은 해 서울은 세계에서 24번째로 해외여행객이 많이 찾은 도시에 올랐다. 이러한 흐름은 환전·잔돈 적립 서비스의 수요를 이끌 전망이다. 

 

그러나 환전과 잔돈 적립은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점하기 어려운 서비스이다. 이보다는 키오스크 입점 확대와 마케팅 활동으로 시장을 선점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포공항 지하철역과 국내외 브랜드 호텔 40여개소에서 환전 키오스크를 운영하는 벨소프트는 2019년 5월 기준 누적 환전거래액이 100억원 돌파했다고 밝혔다. 현재 우디는 CGV, 버스터미널, 도시공항터미널 등 8개소에 키오스크를 설치해둔 상태다. 이에 대해 우디 권봉균 대표는 "벨소프트는 1000원 미만의 잔돈을 돌려주지 않지만 우리는 동전까지 포인트로 돌려주는 식으로 차별화했다"면서 "올해 7월부터 고객의 반응과 요구를 파악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금융권의 진출까지 고려해 본격적으로 키오스크를 늘리고 마케팅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키오스크 120대 늘리고 여행방송 광고 시작

서울시의 테스트베드 실증사업 대상인 우디는 서울시 지원을 통해 2020년 키오스크를 120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하철, 기차역, 도심공항터미널 등 교통허브뿐 아니라 대형마트, 백화점 등 환전·잔돈 적립 수요가 높은 곳에 입점을 추진한다. 또 2020년 2월부터 <배틀트립>, <더 짠내투어> 등 여행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광고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2020년 예상 매출액은 30억원, 2021년에는 100억원이다. 환전수수료와 디지털상품 판매수수료, 결제포인트 전환수수료, 환전사업자의 플랫폼 이용비가 수요 수익원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인도, 중국 등 14개 해외기관과 논의 중인 키오스크 렌탈 사업이 추진되면 매출액은 이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에서 플랫폼 사업전략을 담당했던 권 대표는 개발자, 키오스크 제작 관리자, 기획자, 서비스 운영자 등 9명의 직원과 함께 우디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엔젤투자 1억5000만원을 받았고, 2020년 15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