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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스타트업 리포트

[오픈업 리포트] 직뱅크 : 용역거래 안심결제시스템, 금융위 혁신서비스

직뱅크 김진 대표가 서울핀테크랩에서 직페이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용역거래 안심결제시스템 '직페이',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

직뱅크는 올해 4월 용역거래 안심결제시스템인 '직페이'를 선보인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대부분 현금결제와 어음결제로 이뤄지는 용역거래는 '늑장결제', '먹튀' 등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현금결제는 지급기한 없이 미수금이 쌓이는 문제가 있고, 약속어음은 거래처의 부도로 대금이 지급되지 않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직페이 결제시스템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목했다. 발주자가 거래대금을 은행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하고, 예치금을 현금화할 수 있는 채권(토큰)을 원사업자에게 지급한다. 원사업자는 하도급업체에 토큰으로 대금을 결제하고, 원사업자와 하도급업체는 토큰을 통해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된 현금을 받을 수 있다. 토큰은 해당 용역거래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용도로 쓰거나 '돌려막기'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협력업체에도 안전하게 대금을 지급할 수 있다. 

직페이는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계약 기술을 적용했다. 계약조건에 부합하면 계약내용이 자동 이행되는 스마트계약 기술과 서비스는 개발하는 데 1년이 걸렸다. 2018년 3월 베타서비스를 출시하고, 2019년 1월 NH농협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2019년 3월 금융규제 테스트베드 업체로 선정돼 NH농협은행과 위탁테스트를 진행하고, 같은 해 7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 100억 매출 인테리어 사업서 경험한 용역거래...문제해결 위해 재창업

직뱅크의 김진 대표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15년간 인테리어 사업을 했다. 이 사업은 설립 3년 만에 매출 100억원이 넘는 업체로 성장했지만, 거래처에서 받은 어음이 부도처리되면서 폐업의 위기를 겪었다. 이후 '어음은 받지 말자'고 결심하고 현금결제가 되는 일만 맡았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결제 지연으로 자금 집행 계획이 어그러지고,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등 현금결제가 더 큰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됐다.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무리한 대출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김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겪은 가장 큰 위기는 금융리스크였는데, 돈을 받아야 하는 을의 입장에서는 항상 이 리스크를 안고 있었다"며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현실을 보고 문제해결 방법을 찾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김 대표와 함께 직페이를 운영하고 있는 인력은 5명이다. 금융 분야에서 15년간 개발 경력을 쌓은 최고기술경영자와 UI(사용자 환경)·UX(사용자 경험) 디자이너 등 개발자 4명과 영업·마케팅 담당자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연 500조 소형 건축용역 타깃...첫해 거래 예상금액 300억 

현재 직페이를 쓰고 있는 곳은 미래건설산업, 경보건설, 삼성창호, 글로벌미트 등 30개사다. 4개월간의 테스트 과정에서는 이 업체들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았지만, 정식 서비스에서는 거래금액에 따라 0.2~1.2%의 수수료를 책정했다. 이는 선급금 이행 보증 수수료(2.0~2.5%)보다 낮은 수준이다. 2017년 기준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10억원 미만의 소형 건축시장에서 주택·인테리어 용역거래는 연간 500조원에 달한다. 직뱅크는 이 시장을 1차 타깃으로 잡고 이후 제조업, 영화산업 등으로 발을 넓힐 계획이다. 서비스 1년차 예상 거래금액은 300억원, 2년차는 900억원, 3년차는 2500억원이다. 

2020년에는 본격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해 광고 및 홍보 활동을 벌이고, 고객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직뱅크의 자본금은 5억원이며, 엔젤투자를 통해 3억원을 유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