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핀테크 스타트업 리포트

[오픈업 리포트] 위드펀드 : 한곳서 끝내는 P2P 금융상품 투자

위드펀드 이종석 대표가 서울핀테크랩에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위드펀드, P2P 금융상품 투자 플랫폼...상품 선택·투자금 관리 한곳서

위드펀드는 P2P(개인 간 거래) 금융상품 투자 플랫폼이다. P2P 금융상품을 한곳에 모아 보여주고, 장바구니 기능을 통해 고객이 직접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은 한 번의 회원가입만 하면 되며, 투자한 원금과 수익금을 동일한 계좌로 관리할 수 있다. 그간 수많은 P2P 금융사가 제각각 홈페이지를 만들어 투자자의 가입과 인증, 투자금 관리가 쉽지 않았다. 위드펀드는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 2019년 12월20일 기준 위드펀드 입점사는 25곳이며, 누적 투자상품은 606건이다. 회원은 2만4206명, 누적 투자액은 212억8887만원이다.    

위드펀드는 투자 플랫폼과 함께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경아카데미, 한경아카데미 등 경제매체 교육 서비스와 제휴해 P2P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2019년 한 해에 98명의 교육 수료생을 배출했다. 2020년에는 P2P 금융산업 구직자를 대상으로 3개 강의를 진행하고, 관련 컨퍼런스를 개최할 계획이다. 

위드펀드 이종석 대표는 10년간 고객자산을 관리하고 파산 저축은행 20곳을 인수한 경험을 갖고 있다. P2P 금융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2017년 2월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P2P 금융 전산 인력과 심사 전문사, 마케터 등 6명의 직원과 함께 2018년 5월 정식 서비스를 열었다. P2P 금융사가 신규상품을 선보이면 자동으로 반영되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1년3개월이 걸렸다. 이 대표는 "사람이 개입하지 않는 자동화 플랫폼을 통해 제휴사를 100개사로 확충할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에게는 P2P 금융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은행 예금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게끔 분산투자를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각축전 벌어진 P2P 금융투자 시장...살아남을 차별점은? 

 

국내 P2P 금융시장의 규모는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5년 373억원 규모에서 2019년 4년 만에 6조원 규모로 급증했다. 2019년 10월 P2P금융법으로 불리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이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P2P 금융투자 시장은 어니스트펀드, 피플펀드, 테라펀딩, 투게더펀딩, 팝펀딩, 렌딧, 8퍼센트, 펀다, 코리아펀딩 등 다양한 서비스사의 격전지가 됐다. 여기에 카카오페이와 토스, 뱅크샐러드도 나섰다. 카카오페이는 피플펀드, 투게더펀딩, 테라펀딩의 상품을 중개하고 있다. 토스도 테라펀딩을 시작으로 어니스트펀드, 투게더펀딩, 8퍼센트와 손을 잡았다. 뱅크샐러드에서는 어니스트펀드 상품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이러한 각축전에서 위드펀드가 눈에 띄는 차별화 없이 살아남을 수 있는가이다. 이에 대해 위드펀드 측은 개인 투자자보다 기관 투자자에 집중해 자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 스타트업은 현재 재단법인, 대부업체 등의 법인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또 P2P 금융상품에 대한 검증시스템을 기반으로 우리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우리은행 애플리케이션인 '위비뱅크'에 검증된 P2P 금융상품을 소개하기 위한 협약이다. 이 대표는 "개인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선 본진이 흔들릴 정도의 마케팅 활동이 필요하다"며 "먼저 기관 투자자와 건실한 P2P 금융사를 유치하고 카카오페이와 토스, 뱅크샐러드와 연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금융위·서울시 인정...동남아 진출 계획도 

 

위드펀드는 서비스 론칭 직후 P2P 금융 부실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한화금융그룹과 경기대학교의 액셀러레이팅 지원, 2억원 규모의 엔젤투자 유치로 위기를 넘어설 수 있었다. 올해 10월에는 금융위원회의 핀테크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고,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핀테크랩의 입주사로 선정됐다. 

이 스타트업의 월평균 매출액은 2000만원으로 거래금액의 1%가량을 수수료로 받고 있다. 2020년에는 추가 투자를 유치하고 입점사를 확대해 사업을 키울 예정이다. 동남아 시장에서 소액 분산투자가 가능한 P2P 금융상품 플랫폼을 선보이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