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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스타트업 리포트

[오픈업 리포트] 엘핀 : 이동통신사 손잡은 위치기반 인증 서비스

엘핀 박영경 대표와 오진선 부팀장이 서울핀테크랩에서 사업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보안 강화' 초점...이통사 손잡고 위치기반 인증 서비스  

 

지난해 미성년자들이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낸 대형사고가 잇따라 보도된 바 있다. 이들은 휴대폰 대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고객 정보를 빼내거나 부모의 명의를 도용해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했다.  

2017년 1월 설립된 엘핀은 비대면 모바일 인증 방식의 문제에 주목했다. 이 스타트업은 위치 기반 인증 솔루션을 개발해 보안성을 강화했다. 이동통신기지국과 위치인증 AP로부터 수신한 이용자 위치와 이용시간으로 인증하는 방식이다. 이용자 위치와 이용시간이 바뀌면 일회용 패스워드를 만들어줘 정보 유출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엘핀의 위치 기반 인증 서비스는 2019년 6월 초 출시됐다. 엘핀 박영경 대표는 "위치 인증을 통해 이용자는 간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하고, 사업자는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며 "보통 보안을 강화하면 인증 절차가 복잡해지는데 우리 서비스는 고객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고 백그라운드에서 위치정보를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엘핀의 고객사는 한국투자증권사 등 증권사와 서울대산학협력단, 한양대산학협력단, SAP 등 교육·공공기관 20곳이다. 개인 이용자 수는 2500명이다. 2019년 12월에는 멀티플렉스사와 이용자가 티켓을 예매하면 대기 없이 팝콘을 주문하고 상영관에 입장하는 시범서비스를 운영했다. 또 2020년 1월에는 교통기관과 생체정보로 인증하는 시범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 4가지 기술 개발만 2년...이제 남은 문턱은  

 

박 대표는 CJ그룹 계열사, SK텔레콤 등 대기업에서 15년 넘게 전략 기획과 신규서비스 기획을 맡아왔다. 당시 사업계획서를 쓰고 보고를 잘 해도 실제 사업이 실행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새로운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고 소비자의 피드백을 직접 들어보고 싶었던 그는 마음이 맞는 인력을 모아 창업에 나섰다. 엘핀의 직원은 총 17명으로 개발자와 서비스기획자, 디자이너, 홍보 및 마케팅 담당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개발자의 비중이 9명으로 가장 크다. 이 스타트업은 이동통신 네트워크와 연동해 위치정보를 활용하는 '위치인증 기술'과 자체 위치코드를 생성하고 암호화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암호화 기술'을 개발했다. 또 무선 기반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무선측위 기술'과 위치뿐 아니라 생체나 유심(USIM) 인증이 가능한 '복합인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술 개발에만 2년이 소요됐다. 

 

박 대표는 "위치 확인을 위해 GPS와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업체는 있지만, 이동통신기지국을 이용하는 서비스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찾기 어렵다"며 "GPS는 실내와 지하에서 위치 확인이 어렵고, 와이파이가 설치돼 있지 않는 실외에서는 와이파이 사용이 불가능하다. 우리는 어디서든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엘핀의 가장 큰 과제는 이동통신사 제휴다. 어디서든 위치 확인이 가능한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국내 이동통신사 3사와의 제휴가 가장 중요하다. 현재 제휴를 마친 곳 이외에, 남은 이동통신사 2곳과의 계약을 2020년 2월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 활용과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것도 넘어야 할 문턱이다. 엘핀의 이용자 위치정보는 인증이 필요한 시점에만 확인된다. 위치정보를 계속 추적하지 않으며, 위치정확도는 150m 수준이다. 또 인증 시점에 이용자의 인증기록만 남기고 위치정보는 삭제한다는 설명이다. 

 요금제 기반 6개월 매출 2억...내년 B2C 서비스로 확장

엘핀의 비즈니스 모델은 '건당 요금제'와 '월정액 요금제'로 구성돼 있다. 위치 인증 이용이 비교적 적은 업체는 인증 요청 때마다 15~35원씩 부과되는 건당 요금제를 사용한다. 인증 이용이 많은 업체는 월 3000~2만원인 월정액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2019년 6월 서비스를 오픈한 이후 6개월 간의 매출액은 2억원이다. 2020년 매출액은 30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2020년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를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로 확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 대표적인 B2C 서비스는 위치 기반의 투표 서비스로, 부정투표를 막기 위해 특정 위치에 있는 이용자만 투표할 수 있게 한다. B2C 서비스를 알리는 데 필요한 홍보 및 마케팅 활동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엘핀은 벤처투자사 스프링캠프와 인라이트벤처스로부터 총 4억원의 시드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