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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스타트업 리포트

[오픈업 리포트] 한길로 : 빅데이터 운세 분석...운세 데이터 20만건 보유

한길로 김동현 대표가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빅데이터 기반의 운세 분석 서비스...운세 데이터 20만건 보유  


한길로는 기술보증기금의 '기보벤처캠프 6기', 경기 광명시의 보조금 지원사업, 충남콘텐츠기업육성센터 입주기업 등에 선발된 운세 전문 스타트업이다. 2017년 1월 설립된 이 스타트업은 빅데이터 기반의 운세 분석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현재 일일 운세 정보를 무료로 제공해주는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서비스 '사주봐주'와 운세업자를 대상으로 한 B2B(기업 간 거래) 교육 서비스 '더큼학당'을 운영 중이다.   

지난주 선보인 B2C 서비스 사주봐주는 일주일여 만에 회원 3600명을 모았고, 법인 설립과 함께 시작한 더큼학당은 누적 수강생이 3000명을 기록했다. 그간 한길로가 이들 서비스를 통해 수집한 운세 데이터는 20만 건에 달한다. 이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운세업자가 사용자 맞춤형 운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한길로 김동현 대표는 "운세 데이터는 계속 쌓이고 있다"며 "같은 생년월일을 가진 사람의 것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기존 운세 서비스가 했던 것보다 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기반으로 하면 MBTI 성격 유형 검사와 같이 '내가 어떤 단어 습관으로 연인을 떠나게 하는지', '건물주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콘텐츠도 생산할 수 있다"며 "한 줄로 정리되는 재물운이 아니라 사업운, 취업운, 주식운, 부동산운 등으로 다양화해서 사용자가 원하는 운세 콘텐츠를 기계 알고리즘이 제공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30년 운세 상담한 아버지·통계 전문가 아들의 '합작품' 


김 대표가 처음 시작한 사업은 고기 뷔페 프랜차이즈였다. 독일산 돼지고기로 운영한 첫 번째 가게는 월 매출이 3000만 원으로 뛰었다. 프랜차이즈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사업을 확대하던 그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를 맞닥뜨렸다. 이후 매출은 0원으로 떨어졌다. 

채무불이행자가 된 김 대표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 것은 아버지였다. 그는 "30년 동안 운세 상담을 해온 아버지를 보고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며 "3000명의 아버지 제자와 그 제자들이 가진 고객의 운세 데이터, 지질학을 전공하며 익힌 통계 기술를 통해 500년 역사의 명리학을 현대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후 커뮤니티 마케팅 담당자와 운세 콘텐츠 제작을 총괄할 콘텐츠 전문가, 개발자 2명과 함께 팀을 꾸렸다. 한길로는 현재 운세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술의 개발을 완료하고,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또 네이트 판, 더쿠 등의 커뮤니티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바이럴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B2C 서비스의 경우 바이럴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10만 원의 비용으로 일주일 만에 회원 3600명을 모았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속도로 보면 오는 10월 회원 10만 명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데이터 분석 시스템 개발자 등 추가 인력을 고용해 운세 데이터를 한 곳에 모은 플랫폼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운세 기반 데이팅 프로그램 등 수익모델 다양화...인도·중국 진출 계획도


운세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운세시장은 4조 원 규모이며, 업계 종사자는 30만 명이다. 운세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운세 상담을 배우려는 수강생도 늘어나고 있다. 2019년 전국 평생교육원의 운세 강의는 전년 대비 10배 증가하기도 했다. 

다만 이로 인해 '점신', '포스텔러', '헬로우봇' 등 경쟁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하는 것은 한길로의 위험 요인이다. 점신의 경우 애플리케이션이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포스텔러는 올해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헬로우봇도 시리즈 A 투자를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한길로의 차별점으로 '20만 건의 운세 데이터'와 '운세 콘텐츠'를 꼽았다. 3000명의 운세업자들이 생산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직접 운세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곳은 한길로뿐이라는 설명이다. 

이 스타트업의 수익모델은 강의 콘텐츠 및 운세 콘텐츠 이용료이다. 운세업자가 한길로에 평균 지급하는 비용은 월평균 30만~40만 원 수준이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9000만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더 많은 회원을 유치해 매출액을 2억 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운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데이팅 프로그램'과 '직원 관리 솔루션' 등 유료 B2C 서비스를 개발해 수익모델을 다양화하고, 인도와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