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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스타트업 리포트

[오픈업 리포트] 클라이머스 : 신진 디자이너 작품 거래 플랫폼..."디자이너계 MCN 되겠다"

클라이머스 서강석 대표


○ 신진 디자이너 작품 거래 플랫폼 '찹스틱스'...디자이너 60팀·작품 160점 보유

올 5월 설립된 클라이머스는 신진 디자이너의 작품을 거래하는 플랫폼 '찹스틱스'를 운영한다. 전문성을 가진 디자이너를 선발해 그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작품의 거래를 중개한다. 지난 6월 중순 오픈한 찹스틱스는 디자이너 60개팀과 이들의 작품 160점을 보유하고 있다. 2030 여성을 타깃으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로 마케팅을 진행해 한 달여 만에 누적거래액 240만원, 1인당 평균 구매액 5만~6만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 달에는 수원에서 '더기프트쇼'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해 부스 판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클라이머스 서강석 대표는 "아직 거래 건수는 많지 않지만, 1인당 평균 구매액이 높은 편"이라며 "사용자의 대부분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입되고 있어 SNS를 통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11월에는 서울 리빙디자인 페어에 참여해 부스 홍보를 진행할 계획도 갖고 있다"며 "올해 누적거래액 5000만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찹스틱스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대만·홍콩 등 아시아 시장의 디자이너를 아우른다. 최근 들어 아시아 시장에서는 디자이너 작품 판매가 활발해지고 있지만, 신진 디자이너의 경우 해외에서 구매 문의가 들어와도 배송과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로 판매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시아의 신진 디자이너들을 발굴하고 이들을 통합할 수 있는 다자인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아시아를 통합할 수 있는 상징이 '젓가락'이라고 생각해 서비스 명도 찹스틱스라고 지었다"고 말했다. 

 

○ 경쟁사는 510억 투자유치한 아이디어스...'전문성·디자이너 풀'로 차별화

찹스틱스의 국내 경쟁 서비스는 ‘아이디어스’이다. 온라인으로 핸드메이드 작품을 판매하는 아이디어스는 알토스벤처스, 스톤브릿지벤처스, IMM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으로부터 현재까지 51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서비스의 월평균 이용자 수는 400만명, 월평균 거래액은 149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디어스를 운영하는 백패커는 온라인 핸드메이드 마켓 외에 핸드메이드 강의 서비스인 '금손클래스', 오프라인 매장 '아이디어스스토어', 공유 공방 '크래프트랩' 등을 선보였다. 찹스틱스가 지향하는 해외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또 아시아 시장에서는 일본의 minne과 creema, 대만의 pinkoi, 싱가포르의 naiise 등이 경쟁 서비스로 손꼽힌다.   

찹스틱스는 아이디어스 등 경쟁 서비스와의 차별점으로 '전문성'을 제시했다. 기존 서비스는 다양한 판매자들의 참여를 열어 둬 디자이너들에 대한 전문성 검증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찹스틱스는 전문성을 가진 신진 디자이너들을 직접 발굴한다는 것이다. 

서 대표는 "우리는 전문성을 가진 영디자이너, 신진 디자이너의 풀을 갖고 있다"며 "디자인 어워드 수상자 등을 직접 발굴해 홈앤리빙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작품의 카테고리를 패션 등으로 넓히고, 찹스틱스 오리지널 제품을 발굴할 계획"이라며 "이커머스 시장이 집약적으로 성장한 한국을 기반으로 아시아 통합시장을 빠르게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디자이너의 작품 거래뿐만 아니라 기업의 공간 및 제품 디자인 수요를 흡수해 차별점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보유한 디자이너 풀을 기반으로 기업과 디자이너를 연결해주는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서비스를 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기업들이 MZ세대를 타깃으로 활동하면서 신진 디자이너의 역량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우리는 신진 디자이너의 풀을 활용해 기업과 디자이너를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신진 디자이너들의 인큐베이터가 돼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뿐 아니라 기업 간 거래(B2B)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며 "우리는 디자이너계의 MCN 회사를 꿈꾼다"고 말했다.  

 

○ 두 번째 사업 도전...'디자이너 네트워크 확보'에 집중

서 대표는 그의 삼촌이 스타트업 창업멤버로 참여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봐왔다. 또 학창시절부터 구글·애플·페이스북 등이 글로벌 기업으로 커가는 모습을 주의 깊게 살펴봤다. 이로 인해 그는 자연스럽게 사업의 꿈을 꾸게 됐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이론보다는 실무를 배우고 싶어 2학년 1학기까지 마치고 휴학을 신청했다. 군대를 전역한 후 외국의 기업문화와 영어를 익히기 위해 곧바로 영국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그는 삼성전자 영국법인에 입사해 생활가전팀 사원으로 2년간 VOC 품질 향상에 관한 일을 했다. 그 뒤 한국으로 돌아와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주변 식당을 예약 및 결제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기획했지만, 사업화하지 못했다. 서 대표가 두 번째로 도전한 서비스가 바로 찹스틱스다.  

현재 그와 함께 찹스틱스를 운영하고 있는 팀원은 세 명이다. 여성 의류 커머스에서 경력을 쌓은 프로덕트 MD와 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인 및 마케팅 담당자, 대기업 신사업 개발팀에서 근무한 B2B 사업모델 기획자로 구성돼 있다.   

서 대표가 팀원들과 함께 가장 집중한 부분은 디자이너를 모으는 과정이었다. 2019년부터 1년 반 동안 디자이너 풀을 만드는 데 공을 들였다.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와 플리마켓, 핸드메이드·다자인 페어 등에 참여하는 디자이너를 찾아다니며 디자이너 풀을 60개팀으로 늘렸다. 내년 상반기까지 디자이너 200개팀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클라이머스는 기술보증기금의 '기보벤처캠프 6기'와 코트라(KOTRA)의 '글로벌 점프 300 1기',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 창업사관학교 1기' 등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바 있다.